30년간 지켜본 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식도암 투병 중 집필 출간
[파이낸셜뉴스] 흙수저 출신 '신발왕' 정산(正山)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기르는 평전이 발간됐다.
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겸 발행인(사진)이 고 박연차 회장 타계 1주기에 맞춰 '니, 밥 묵고 가라'(사진)라는 제목으로 평전을 펴냈다.
평전은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의 일대기를 그를 지켜본 제3자가 평가하며 쓴 책을 말한다. 자선전과는 달리 객관적 관점에서 저술된다.
평전을 펴낸 백 대표는 29일 "운명적으로 박 회장과 인연이 얽힌 게 30여년이 넘는 사이"라며 적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저자인 백 대표가 최근 식도암 선고를 받고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투병 중 펴낸 평전이라 더욱 그 가치를 더해준다.
백 대표가 고 박 회장을 잘 아는 것은 골육지정보다 깊은 정을 맺은 천신일 세중 회장과는 중학교 급우였기 때문이다.
고 박연차 회장 평전 펴낸 백승진 월간부산 대표.
백 대표는 기자생활을 하며 천 회장 결혼은 물론 그가 모셨던 윤천주 전 서울대 총장,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곁에서 활동상을 지켜본 관계였다.
백 대표가 펴낸 고 박연차 회장 평전은 1장 '화력발전소 꿈 못 이루고 타계', 2장 '신발왕 박연차의 성공 비화', 9장 '박연차 게이트의 오해와 진실', 10장 '태광실업 창업 스토리와 이건희, 천신일, 백제갑의 아름다운 인연', 11장 '명예박사 학위 영득과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 12장 '곁에서 본 박연차'까지 모두 419페이지로 집필됐다.
고 박 회장 인생을 3기로 나누면 1기는 흙수저로 태어나 방황하며 월남전에까지 참전한 혼돈기였다. 2기는 26세 때 맨주먹으로 신발산업에 뛰어든 희망이 넘치던 청년 사업가였다. 비록 초등학교 학벌밖에 안되지만 천부적인 사업가 기질로 동업자가 전멸당한 황야에서 우뚝 생존에 성공했다. 인생 3기는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베트남에서의 25년이다.
남의 집 헛간 같은 공장에서 출발해 6만여명의 근로자들을 거느리는 '신발왕'이 되면서 인생의 황금꽃을 피우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평전에서 국가부도 상태인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3억달러를 수출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점과 정부의 신남방정책 중심무대인 베트남과 동남아에 일찌감치 친한무드 교두보를 마련해 놓았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저자인 백 대표는 경남중학교, 부산고등학교, 동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항도일보, 부산경제신문, 부산매일신문, 월간부산 등에서 지난 40여년간 부산의 생생한 경제현장 등을 취재해오고 있는 현직 언론인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