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일은 다 성공적으로 한 것 같다”
강팔문 새만금 개발공사 사장[인터뷰]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했다
새만금육상태양광 1구역 지난해 12월 착공
99MW급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사업
임기 9월말. 익산에 기여할 바를 찾는 중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맡은 일들이 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했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개발공사는 지역기업과 도민들에게 도움 되는 사업 방향 수립에 고심했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그 첫 결실을 보게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8년 9월 설립 당시 공사는 강 사장의 1인 기업이었다. 강 사장은 담담하게 차근차근 준비했고 인력이 확충되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새만금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수익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육상태양광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도적 역할뿐만 아니라 새만금 사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대한민국 그린뉴딜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사 설립 한 달 뒤인 10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인, 3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착수한 첫 사업이다.
공사에서 추진 중인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 사업은 지난해 12월 18일 착공했다. 설비용량은 99MW급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6만여 가구가 1년 이용하는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는 규모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는데 지역 상생 방안을 찾아내 지역업체 100% 시공과 지역 기자재 93% 사용을 결정했다.
강 사장은 “이런 상태로 추진되면 지역에 약 2,600명(직·간접고용)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 된다”며 “(게다가) 총 투자비 10%에 달하는 금액에 대해 7% 확정수익으로 지역민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가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은 만족이다. 권력, 혹은 명예를 좇는 사람은 행복을 찾기 어렵다”며 “거기에는 ‘만족’이 없기 때문으로, 이들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이라서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르다”고 강조했다.
반세기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던 강 사장은 인터뷰 동안 굵직한 울림을 줬다. 삶에 대한 깊은 관조와 함께 행간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한 맛이 우러났다.
■ 24살에 사무관 시작 40여년 공직생활
공무원은 23살에 고시로 진입해 그 다음해부터 일했다. 1956년 태어났으니 4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셈이다.
군 생활은 해군장교로 복무하고 처음 문화부로 발령받았다. 당시 내무부로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전두환 시절 해외공보관 역할도 했다. 문화공보부 외신과 근무하면서 논조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했다. 반론적 측면에서 대응하는 역할이다. 또 전두환 홍보 역할도 했다. 나쁜 내용에 대응하다보니 자존심도 상하고 원래 도시계획 등 관심이 많아 부처 교류 신청으로 건설부로 이동했다. 2009년 퇴직할 때까지 30여년간 국토부에 재직했다.
익산국토관리청에 근무한 2007년~2008년에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등 호남 SOC 구축에 힘을 보탰다.
화성도시공사에서는 장기 미분양 주택의 매각, 규제완화를 통한 장기 미분양 산단의 분양률 등을 통해 308%인 부채비율을 제로화 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마법 경영’ ‘구원투수’라고 호평이 이어졌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11월 22일 건설 기능의 날을 만들다
2009년 12월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강 사장은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일용노동자가 많아 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복지 등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금이 2조원이 있지만 고 위험성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양대 노총에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투자전문가가 필요했고, 곧바로 국민연금 출신 본부장을 영입했다.
또 2조 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자산 투자심의위원회’를 새로 결성했다.
규모를 줄이고 절차를 단순화 했다. 시스템에 의해 자산운영을 했다. 손실이 하나도 없었다.
당시 파격적일 수 있는 양대 노총에 전문위원도 한명씩 파견 받았다. 이사도 한명씩 들어왔다.
그는 “‘건설근로자 공제회가 이런 것도 하냐’ 소리를 들을 때까지 했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에게 희망이 필요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건설 기능의 날’(11월22일)이다.
서서도 일하고 않아서도 일하는 건설근로자라 해서 11월 22일로 정했다.
■ 새만금, 대한민국 성장을 책이질 땅
강 사장은 “새만금은 1억 2천만 평의 땅(세종시의 5.5배)이며 대한민국의 성장을 책임질 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 지역은 경제침체와 인구 감소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것을 타개할 방안이 필요한데, 새만금 개발이 최적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변도시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과 함께, 관광 사업을 기반으로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 사장은 “많은 기업이 새만금에 들어와 전북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사장의 임기는 9월 말이다.
그는 “고향 익산에 기여할 바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이기주의와 행복은 공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기주의는 자신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사장은 자기가 먼저 큰 그릇이 돼야 큰 행복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