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이 비 오는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증가로 30일 한국 등에 대해 입국 금지를 완화한 '그린레인' 협정을 3개월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화통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만 등 방역모범국들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초비상인 가운데,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이 입국 장벽을 다시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한국, 독일, 말레이시아 3개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신속통로제(그린레인)' 적용을 2월 1일부터 3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상호주의에 따라 한국 정부도 1일부터 싱가포르발 입국자에 대한 신속통로제를 중단한다.
신속통로제는 코로나 음성임을 확인하는 확인서 등을 지참하면 입국 후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싱가포르는 중국 본토 일부와 브루나이 등에 대해선 여전히 그린레인 협정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앞으로 입국자에 대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간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탑승 72시간 전에 실시한 코로나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는 것이었으나, 공항 검사로 전환한 것이다.
노르웨이 정부도 일부 예외를 제외한 모든 비거주자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방역 모범국 대만에서는 병원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위생복리부 산하 타오위안 병원발 코로나로 80대 여성이 29일 오후 11시 58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이 병원 간호사인 50대 며느리가 확진된 후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가족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이후 증상이 나와 다시 검사를 실시하니 양성 판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베트남 역시 코로나 감염이 호찌민시 등 중·남부 시작으로 확산, 비상이다. 베트남 보건부는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일본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일본 수도권 지역인 사이타마현에서는 지난 30일 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앞서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 판명을 받은 남성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현재 일본에서 영국 체류 이력이 없으며,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과 접촉이 없는 데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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