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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착 탈북 인권운동가 박지현씨, 영국서 구의원 도전장

텔레그래프 박지현씨 사연 소개 

[파이낸셜뉴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지현씨(52)가 영국의 구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오는 5월 치러지는 영국 지방선거에 구의원으로 출마한 박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박씨는 보수당 소속으로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 자치구의 홀리루드 워드(ward·영국 지방의회 구성단위인 행정구역)의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 2017년부터 탈북 여성과 북한 아동의 인권보호 등을 목표로 한 민간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탈북민이 한국 이외 나라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사례는 박 후보가 최초다. 그는 인권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다.

박 씨는 텔레그래프에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주민분들이 나를 환영하고 도와주셨는데, 언제나 그들에게 감사할 것"이라며 "그들은 나한테 도전, 기회와 새 삶을 줬다. 이제 이들에게 도움을 갚을 수 있다"라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그는 1990년대 후반 북한 식량난 때 탈북을 시도했다. 그는 인신매매 업자로부터 중국의 한 농부에 약 500파운드(약 76만5000원)에 팔렸고, 5년간 중국 당국의 눈을 피해 있다가 결국 붙잡힌 후 북송돼 강제노동 수용소에 갇혔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석방된 후 다시 중국으로 넘어갔으며, 2008년 난민 자격을 얻어 영국에 정착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