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시장이 1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한 가운데 개미투자자들은 은을 집중매수하고 나섰다. 사진은 2007년 5월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전시된 은괴. 사진=AP뉴시스
뉴욕 주식시장이 1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게임스톱 등 공매도 압박에 몰린 주식들이 폭등하면서 불안했던 시장 흐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9.29포인트(0.8%) 상승한 3만211.91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자카드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500개 대기업이 포진해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더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6% 뛴 3773.86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11개 업종 모두 상승세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주 시황을 나타내는 나스닥 지수는 2.6% 급등한 1만3403.39로 올라섰다.
전형적인 굴뚝주인 비디오 게임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이날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주 400% 폭등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31% 폭락했다.
또 게임스톱과 함께 대표적인 공매도압박주인 미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지난주 277% 폭등세를 뒤로 하고 이날 0.3% 강보합세로 장을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장 흐름은 게임스톱 주가 흐름과 거의 정 반대로 움직였다.
장 초반에는 게임스톱 주가와 S&P500 지수 흐름이 일치했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차별화가 진행됐다. 오후들어 게임스톱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게임스톱 등 공매도압박에 몰린 헤지펀드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그동안 하강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게임스톱 주가 폭락으로 이같은 공매도 압박이 완화되면서 주가지수가 다시 뛰었다.
일부에서는 게임스톱발 공매도압박 광풍이 재연돼도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전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하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지난주 변동성 재발은 성장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 아닌 시장의 (매수·매도) 포지션이 유발한 것"이라면서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조정했기 때문에" 이제 이같은 공매도 압박은 더 이상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개미투자자들은 이번에는 은으로 갈아탔다.
주식 거래 웹사이트 레딧의 주식 채팅창에서 은이 관심을 끌면서 은 가격은 이날 장중 상승폭이 최고 11%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주말보다 8% 폭등한 온스당 29.06달러에 마감했다.
은 가격은 장중 2013년 2월 15일 이후 최고치로 오르기도 했다.
레딧의 채팅창에서는 은이 관심사로 떠올랐고 트위터에서는 한 때 '#은압박(실버스퀴즈)'이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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