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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모델X 13만5000대 리콜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모델S·모델X 13만5000대 리콜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13만5000대 리콜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6년 4월 29일 미국 뉴욕의 테슬라 매장에 걸린 로고.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사의 최고급 차종인 모델S 세단과 모델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약 13만5000대를 리콜한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는 초기 탄탄한 품질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계속해서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미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리포트의 최근 차량 품질 조사에서는 테슬라 자동차들이 꼴찌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터치스크린 오작동 문제로 차량들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차량 안전문제와 관련한 리콜로는 테슬라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달 미 국립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테슬라에 리콜을 명령한데 따른 조처다.

당시 NHTSA는 테슬라 일부 모델의 터치스크린 메모리에 과부하가 걸리면 성에제거, 방향 지시등, 운전자 보조 등의 주요 기능이 정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2012~2018년초 생산된 모델S, 2016~2018년초 생산된 모델X 등 모두 약 15만8000대가 결함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번 리콜에는 그동안 테슬라가 메모리를 고용량으로 교체했거나 터치스크린을 업그레이드 한 경우가 제외됐다.

테슬라는 이날 공개한 NHTSA에 보낸 서한에서 NHTSA가 제시한 사안이 차량 안전에 문제가 된다는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조사를 마무리하고, 소비자들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WSJ은 이날 테슬라의 리콜 규모가 절대치로는 수백만대에 이르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리콜에 비해 규모가 작아보이지만 테슬라가 그동안 출하한 자동차 대수를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약 50만대를 출하했고, 이 가운데 약 40%가 미국 시장에 출하된 점을 감안하면 13만5000대 리콜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샘 아뷰엘사미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리콜로 테슬라가 약 2억~2억5000만달러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테슬라는 앞서 2018년에는 일부 볼트가 추운 날씨에서 부식돼 조향장치인 파워스티어링 결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