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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적납치 96% 서아프리카..그곳에 무슨 일이?

[파이낸셜뉴스]
작년 해적납치 96% 서아프리카..그곳에 무슨 일이?


지난해 전세계 해역에서 선원이 납치된 사건의 96.3%(130건)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했다. 우리국민 8명도 서아프리카 현지에 취업했다 피랍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따라 서아프리카 해역은 지난해 7월 해적위험이 높은 고위험해역으로 설정됐으며, 전세계 선원납치 사고의 90% 이상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4일 발표한 해적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적사고는 전년(161건) 대비 20.4% 증가한 195건으로 집계됐다.

세계 해적사고 발생건수는 2018년 201건에서 2019년 161건, 2020년 195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 납치피해 선원수는 83명(2018년), 134명(2019년), 135명(2020년)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납치피해 선원 135명중 96.3%인 130명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됐다. 또 3건의 선박피랍사건도 모두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이 되고 있다. 서아프리카 해역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선박이 유럽 등으로 화물을 수출하기 위해 필히 지나가는 지역이다. 전세계 해역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중 하나로 해당 지역 국가들의 경우 경제 상황과 정치적 상황 등이 모두 열악해 해적이 생기기 쉬운 구조다.

특히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해적사고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선원수만 62명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3년간 선원납치 해적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지난해 7월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당지역에서만 전세계 선원납치 사고의 90%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국내선사에 이 지역내 조업·통항 자제를 권고하고 현지공관을 통해 우리국민이 취업하는 현지 원영어업 선사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 지역을 통과할 경우 해적피해 예방 통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반면 소말리아 해역의 경우 청해부대 및 연합해군의 활동과 무장한 해상특수경비요원 승선 등에 따라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시아 해역의 경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적활동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22.6% 증가한 76건이 발생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역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해상강도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선원 납치 등 흉포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도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적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등 우리 선사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