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거리를 지나가는 군부대 장갑차. /사진=뉴스1 외신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과 미얀마 국경 무역이 미얀마 쿠데타로 단기적인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의 미얀마 최대 교역국이자, 두 번째 규모의 투자국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고위 정치인들을 구금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최대 공항인 양곤 국제공항을 오는 4월30일까지 폐쇄했다.
미얀마 정부는 쿠데타 이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2월말까지 국제상업운항을 중단하고 방문객을 제한했는데, 이를 확대 연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 생물 게를 중국으로 들여오는 한 상인은 SCMP에 “교통과 통신이 끊겼다. 언제 다시 게를 들여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펑니안 남중국해연구소 해양실크로드연구센터 부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차질을 빚었던 중국·미얀마 국경지역의 투자는 쿠데타 이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미얀마의 군대는 민족 문제에 대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가장 큰 항구인 루이리 항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중국 지방정부 관리가 밝혔다. 다만 이 항구는 코로나19 통제 차원에서 화물 운송만 가능하다. 중국 윈난성의 루이리 항구는 미얀마와 인접해 있어 양국 국경교역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루이리항구의 2019~2020년 회계연도 무역 규모는 120억달러 이상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얀마 쿠데타가 광범위한 시위나 군사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장 등 물리적 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미얀마 무역도 단기적으로 중단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얀마는 주로 쌀, 완두콩, 옥수수, 참깨, 수산물, 고무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기계, 플라스틱 원료 등 원자재와 소비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중국의 미얀마 투자는 2020년 1억3350만달러이며 미얀마 전체 외국인 투자의 3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얀마 방문 때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된 33개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미얀마 방문은 2001년 이후 19년 만에 이뤄졌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의 정치사회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하며 갈등을 격화하고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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