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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 ‘껑충’…50% 돌파

지난해 51.1% 기록…전년보다 12.4%↑ 
이상기후 발생 빈발…농업안전망 주목
제주 농협손보, 올해 가입률 60% 목표 

제주도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 ‘껑충’…50% 돌파
한파와 폭설로 언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 재배지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이 50%를 넘어섰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 한파경보와 같은 이상기후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가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일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총국장 한재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이 2만1858ha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 67개 품목 중 제주에서 가입 가능한 23개 품목의 전체 재배면적(4만2815ha) 중 51.1%에 해당한다.

지난 2018년 21.5%(1만279농가·7492㏊)이던 가입률이 불과 2년 사이 갑절 이상 늘어난 것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7차례 태풍과 가을장마로 월동채소 파종 시기에 피해가 집중됐던 2019년에는 가입률이 38.7%(1만7464농가·1만7442㏊)인 가운데, 역대 최대인 640억원의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금이 지급됐다.

지난해도 6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긴 장마, 잇단 가을 태풍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농업 안전망으로서의 농작물 재해보험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품목별 재해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당근 82.3% ▷월동무 79.4% ▷가을감자 70.2% ▷메밀 67.4% ▷양배추 65.3% ▷콩 62.7% ▷브로콜리 49.1% ▷감귤 35.6%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보험 가입 농가에 지급된 금액은 총 547억원이다. 원예시설(하우스감귤)이 21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감귤 92억원, 가을감자 66억원, 콩 63억원, 월동무 36억원, 당근 33억원, 양배추 24억원, 브로콜리 17억원 순이다.

농업은 특성상 여타 산업에 비해 집중호우·태풍·가뭄·폭염·우박·강풍·한파·폭설 등과 같은 자연재해 피해가 가장 많은 분야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생긴 농작물 피해에 대해 보험제도를 적용함으로써, 농가소득의 안전망 구축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료는 국가가 50%, 제주도가 35%를 지원해 농가는 15%만 부담하면 된다.

한재현 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장은 "최근 3년 동안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중 피해를 입은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이 1455억원에 이른다"며 "농작물 재배보험이 농가의 든든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도록 올해는 가입률 60%를 목표로 농업인 교육과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