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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환경운동 소녀 툰베리에 분노, 사진 불태워

인도, 환경운동 소녀 툰베리에 분노, 사진 불태워
인도 힌두연합전선 회원들이 지난 4일 뉴델리에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사진을 태우고 있다.로이터뉴스1

인도에서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이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그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힌두연합전선 회원들이 툰베리의 사진을 태웠을 뿐만 아니라 인도는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농민들은 오는 5일 전국적인 시위를 앞두고 뉴델리 외곽의 도로를 점거해왔다. 지난달 26일 농민 1만명이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갈수록 커져왔다.

인도 농민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 농업 규제가 산업의 민영화를 촉진시켜 자신들의 수입이 급감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툰베리는 인도 정부를 겨냥한 내용이 담긴 파워포인트 툴키트를 온라인에서 공유했다. 여기서 인도 시민들이 뉴델리 농민 시위에 동참할 것과 함께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메시지도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분노가 커지자 툰베리는 툴키트를 삭제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도 오는 13~14일 가까운 인도 대사관 밖에 집결할 것도 촉구했다.

툰베리 뿐만 아니라 미국 가수 리한나도 인도 농민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했다.

인도 바라티야 자나타당은 툰베리를 인도를 분열시키려는 외부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인도 언론들은 뉴델리 경찰이 범죄 모의와 종교와 인종에 바탕을 둔 적대감을 유발시켰다고 툰베리가 기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툰베리는 인도 농민들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