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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남아공 변종에는 크게 취약

[파이낸셜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남아공 변종에는 크게 취약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레토리아의 스티브 비코 아카데믹 병원에서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구급차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동에서는 면역 효과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변종은 영국 변종보다 감염률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극복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파인낸셜타임스(FT)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위트워터스트랜드대 연구 결과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교차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8일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에서 시험 참가자 2000여명 가운데 사망자나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의 중증으로 발전한 환자는 없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종에서는 면역효과가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백신을 맞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시험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주종인 '501Y.V2' 변종에 대한 면역력이 심각하게 낮았다.

무작위로 추출된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시험이 진행된 결과다.

연구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백신 2회 접종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남아공 변종에 따른 가벼운 코로나19에서 (시험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 정도의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하는 것을 백신이 막아주는지 여부는 아직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남아공 위트워터스탠드대와 옥스퍼드대가 에이즈바이러스(HIV) 음성판정을 받은 20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연령대 중앙값은 31세였다.

시험 표본이 협소해 추가 시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백신이 남아공 변종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인류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싸움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에는 얀센 백신으로 알려진 존슨앤드존슨(J&J)의 백신과 노바백스의 백신 역시 남아공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남아공 변종에는 면역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모더나는 남아공 변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추가 주사제 시험에 들어갔다.

바이오앤테크와 화이자는 공동 개발 백신이 남아공 변종에는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