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 여부 확인돼.."강난희씨 작성 맞다"
A4용지 2장 분량 손편지와 인권위 탄원서 1장
"진실 밝혀지지 않았다" "박원순 도덕성 회복시켜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한 손편지. 2021.02.07. (사진=SNS 갈무리)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던 자필 편지가 실제 강씨 본인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 편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과정에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박원순 시장의 아내이신 강난희 여사께서 입장을 내셨습니다"며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권리당원모임 Blue Dia'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편지를 공유했다.
이 문서는 "박원순의 동지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이다. 편지는 문서가 공개된 지난 6일, 탄원서는 지난달 22일에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강씨는 편지에서 "박 전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40년을 지켜본 내가 아는 박원순 정신의 본질은 도덕성"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강씨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박기사)'은 지난달 25일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내놓자 일주일 후인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보낸 탄원서. /사진=뉴시스
강씨는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천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씨가 인권위의 박 전 시장 관련 직권조사 결과 발표 전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공개됐다. 해당 탄원서에는 "박 전 시장이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았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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