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파주시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이낸셜뉴스 경기=강근주 기자】 올해 서른이 된 송모씨는 2년 전 파주시청을 통해 지역기업 (주)피유시스에 입사했다. 피유시스는 인재도 구하고 매달 시청으로부터 송씨의 임금 중 18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송씨는 입사 후 시청을 통해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교통비로 매달 5만원을 지원받으며 경력을 쌓고 있다.
이는 ‘청년 행복도시 파주’를 실현하고자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 중 하나인 ‘청년 정규직채용 지원사업’의 우수 사례다. 파주시는 관내 만39세 이하 미취업 청년과 기업체의 정규직 고용관계를 맺도록 연결해준다. 안정적인 고용관계를 위해 파주시는 참여 기업에 청년임금 90%인 최대 180만원을 지원한다. 청년에게는 신입직원 교육 및 교통비 월 5만원을 최대 2년까지 지급한다.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청년내일채움공제 혜택을 받지 않는 청년은 1000만원 인센티브도 직접 받게 된다.
청년 1명이 이 사업을 통해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2년 이상 일을 하면, 파주시는 교육비를 제외하고 최대 544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게 된다. 작년에 24명의 청년이 지원받고 17개 업체가 청년을 고용했다.
피유시스 측은 “인원 1명을 채용하려면 교육 등 인건비가 2배 이상 드는 만큼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이 크다. 이보다 더 좋은 맞춤형 정책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번 뽑은 직원은 평생 간다는 마음으로 까다롭게 인재요건을 제시했는데, 딱 맞는 인재를 추천해줘 만족한다”며 “올해 청년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송모씨도 “친구들은 코로나19까지 겹쳐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시청 등을 통해 탄탄한 중소기업 문을 두드리면 그곳에서 충분히 역량을 키워 성장할 수 있다”며 취업준비에 지친 청년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파주시는 올해 기존 18명의 청년을 포함해 총 23명의 청년에게 정규직 채용과 인건비를 지원한다 투입 비용은 총 4억8485만원이다. 현재 이들이 취업할 튼실한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을 통해 취업한 뒤 2년 이상 장기 근무한 청년 5명이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2021 파주시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안내문. 사진제공=파주시
◇ 꿈을 현실로…임대료 등 창업자금 지원 ‘팍팍’
플로리스트, 가죽공예, 제과제빵 등 하고 싶은 일도 다양한 청년을 위해 파주시가 창업하기 딱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을 하는데 필요한 임대료나 재료비 등 간접사업비를 연간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고, 창업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시에 거주하는 만39세 이하 미취업 청년 중에서 창업자금이 필요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창업투자 생태계조성형)’은 2018년부터 16개 업체가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는 신규로 신청한 3팀을 포함해 12개 팀이 총 1억269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교육 혜택을 받는다.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참여자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청년창업자 사이에 시너지는 높이고 청년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창업을 하고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새내기 창업자를 위해 파주시는 임대료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만34세 이하 청년 중에서 창업한지 6개월 이내인 경우 임대료 일부로 1인당 최대 월 40만원씩 6개월을 지원한다. 올해 혜택을 받는 새내기 창업자는 총 10명으로 시비 26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파주시 청년취업지원센터 모의면접. 사진제공=파주시
◇ 멘토링부터 면접정장 대여까지 원스톱
피아노를 전공했으나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던 이재윤씨(28세, 남)는 오랜 고민 끝에 장교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좌절 끝에 절박함이 통했을까. 이듬해 그는 파주시 청년일자리지원센터를 만났다. 한 달 동안 자소서부터 모의면접까지 1대 1로 전문가 컨설팅을 받았다. 때마침 부사관 출신 멘토였다. 그는 이제 학사장교가 됐다. 오는 3월 임관을 앞둔 그는 “이렇게 좋은 기회는 당장 잡고 봐야 한다”고 취업을 앞둔 청년에게 꼭 전해 달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2019년 1월 청년일자리지원센터를 개소하면서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청년일자리센터는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어려웠던 작년에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예정된 교육일정을 모두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취업상담을 받은 이용자가 감사 문자와 편지, 소감문 등 피드백을 남기고 있다. 30대 박소희씨는 “오랫동안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낮아졌다. 이제는 1분 자기소개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사장교가 된 이재윤씨도 “모의면접을 하지 않았으면 면접을 어떻게 봤을까 싶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많이 홍보가 돼서 청년이 적극 참여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개소 2년이 지난 청년일자리지원센터는 올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할 예정이다. 파주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청년 취업성공프로그램’은 집단교육과 개별상담, 실전모의면접 등 3가지 과정으로 3주간 진행되며, 1년간 3회에 걸쳐 8명씩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개인별 직무분석부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쓰기, 스피치 및 이미지 메이킹, 모의면접까지 외부 전문가 코칭을 받을 수 있다.
파주시 청년취업지원센터 이용후기. 사진제공=파주시
‘현직자 직무수업캠프’도 인기다. 5주간 멘토와 시뮬레이션 과제를 수행하면서 1:1 피드백을 받아 프레젠테이션을 해봄으로써 직업 체험과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다.
취업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해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9만건 이상 우수한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 마케팅, 영업 등 30여개 직무에 대한 자기소개서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파주시는 올해 청년일자리센터 운영에만 3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에게 취업준비 공간부터 면접 준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면접정장대여는 청년수요가 높았던 만큼 올해는 파주시 자체 예산 1000만원을 투입해 250명분에 대한 면접정장대여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
파주시는 올해도 청년기본소득 지급에 45억53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수행한다. 특히 2019년 2월 신설-위촉한 파주시청년위원회, 파주시청년일자리위원회와 함께 청년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파주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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