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이온빔 기술을 활용한 베타전지 성능향상 구조 만들어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 가속기이용연구부 김동석, 윤영준 박사팀이 질화갈륨 기반의 새로운 베타전지 구조를 개발했다. 사진은 질화갈륨 기반 베타전지 소자 시제품.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양성자과학연구단 가속기이용연구부 김동석, 윤영준 박사팀이 질화갈륨 기반의 새로운 베타전지 구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베타전지는 태양이나 바람 등 외부동력원 없이도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 전자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배터리다. 별도의 재충전, 교체과정 없이 장기간 사용 가능해 우주와 극지, 심해 등 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전자기기,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등의 차세대 전원이다.
이번 연구에서 전력 생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기술 및 설계 방식은 기존 방식과 차별성을 가져, 연구원은 지식재산권을 확보 완료했다. 향후 새로운 구조의 베타전지를 시제작해 성능 검증을 거친 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속기이용연구부 이재상 부장은 "새로운 베타전지는 기존의 베타전지보다 고효율에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전원 충전이 어려운 극한환경용 전자기기와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교량, 댐, 터널용 센서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베타전지 구조는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이온빔 기술을 활용해 설계했다. 기존 전지보다 전력 변환 효율과 출력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타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 전자가 반도체에 충돌하며 발생하는 전자-정공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전자-정공 쌍은 반도체의 PN접합부에서 주로 생성되는데, 연구진은 전력 변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접합부를 마치 블록처럼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교차형 접합 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기판 아래로 빠져나가는 전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장벽층을 구성해 누설 전력 손실을 감소시켜 전체 출력 전력을 높였다.
교차형 접합 구조는 에너지원인 방사성동위원소 가까이 다수의 PN접합 구조 구현이 가능해 기존의 '적층형 접합 구조'보다 더욱 넓은 전자-정공 쌍 생성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원자력 분야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에너지 리서치(International Journal of Energy Research)' 제45권 1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원자력 분야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에너지 리서치(International Journal of Energy Research)' 제45권 1호 표지 논문. 원자력연구원 제공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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