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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카' 협의 진행 없다…공식 부인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 진행 안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공시 통해 입장 밝혀
협상 결렬이냐 중단이냐 의견 분분

현대차·기아, '애플카' 협의 진행 없다…공식 부인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첫 현대차의 애플카 협력설이 불거진 이후 현대차그룹이 이에 대해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면서도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기아도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도 관련 사항에 대해 같은 내용의 문구로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8일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상기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20일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현대차가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시점인 이날 모두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협의를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업계 안팎에선 협상 중단인지 결렬 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자신들과 거래하는 업체에 철저한 '비밀유지약정(NDA)'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래업체와의 계약서에 비밀유지가 깨질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기도 한다.

그동안 외신들은 현대차의 애플카 생산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보도를 내놨다. 애플카 협상 논의 중단설이 불거진 5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기아가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