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횡행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가 10%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해당 백신 중증 환자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샤비르 마드히 의대 학장은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최근 진행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신을 공동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과 함께 남아공 국민 2026명을 대상으로 해당 백신이 남아공 변종에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했다.
마드히는 실험 결과 39명이 남아공 변종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나머지 20명은 가짜약을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결과적으로추산 예방률이 10%였다고 말했다. 마드히는 해당 수치가 목표했던 예방률(60%)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치며 실험 대상자 수를 크게 늘린다해도 효율이 40% 내지 50%에 이를 것 같지는 않다 설명했다. 다만 해당 백신은 젊은층은 물론 고위험군이 처음부터 중한 정도로 감염돼 중환자실 입원이나 위독해지는 것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험 참가자 2026명의 평균 연령이 31세로 너무 낮아 고령층에 대한 효능 여부를 가리기 힘들고 실험 그룹 자체가 비교적 작다고 지적했다.
일단 남아공 보건부는 7일 발표에서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이어 2번째다. 남아공은 이미 이달 초에 해당 백신 100만회분을 인도 받아 이달 중순부터 접종할 계획이었다. 남아공 정부는 추가적인 자료가 나올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하고 화이자나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 제품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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