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외무상 기자회견, 정의용 장관 취임 언급
강창일 대사 "일본에 와서 보니, 상상외로 엄중하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취임과 관련, "외교당국 간의 의사소통을 계속하는 가운데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한(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나라'이지만 최근 수년간 한국에 의해 국제약속이 깨져 양국 간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서 일·한 관계가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용, 위안부 배상 문제와 관련, 한국 측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의 한·일 청구권협정,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징용, 위안부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강창일 신임 주일본대사. 자료사진. 뉴스1
이런 가운데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는 이날 도쿄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에 와서 보니 상상외로 (한·일 양국관계)에 엄중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것을 일본에 와서 느끼게 됐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를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같이 나아가는 게 좋을 것"이라며 "본래부터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양국 국가, 국민을 위해서 좋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일본 정치인들에게도, 한국에서도 그런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문재인 정권의 세 번째 주일대사다. 과거 도쿄대에서 유학했으며, 한·일 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의 대표적 '일본통'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