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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원 탄핵심판 개시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상원 탄핵심판 개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측 변호인 데이비드 숀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탄핵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최초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가 9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에서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지난달 6일 의사당 점거 사태 동영상을 트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며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제이미 래스킨(민주·매릴랜드) 하원의원은 이날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탄핵 심판 절차 타당성을 묻는 표결에서 폭도들이 의사당을 점거한 뒤 벌어지는 일이 담긴 동영상을 트는 것으로 시작했다.

10분짜리 동영상은 시간 순으로 사진들을 배열해 만들어졌다. 의사당 외부에서 시작된 폭도들의 공격이 의사당으로 이어지고, 트럼프가 군중을 향해 "지옥(불)처럼 싸우고" 의회로 행진하라고 독려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군중은 트럼프 연설 뒤 폭도로 돌변해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확정을 방해하고, 의사당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래스킨 의원은 동영상이 끝난 뒤 "이는 중범죄"라면서 "이게 탄핵 대상 범죄가 아니라면 탄핵 대상 범죄라는 것은 아예 없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트럼프가 다시는 대선에 나설 수 없도록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원에서 탄핵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공화당 의원 17명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지만 공화당의 분위기는 신중하다. 막강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두려움을 느껴 낙선 공포 속에서 트럼프 반대파들마저 탄핵 합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원에서 민주당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0명이 이미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상원 공화당 의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공화당 하원 의원 2명은 지역구 공화당으로부터 벌써 탄핵된 상태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탄핵은 상원에 탄핵안이 송부되면서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헌법 위반이 아닌지를 놓고 벌인 상원 표결에서 공화당 상원 의원 50명 가운데 단 5명만이 헌법에 부합한다며 찬성표를 던졌을 뿐이다.

이는 보수계 학자를 포함한 법학자 150여명이 지난달 공개서한에서 미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해 전직 관료들을 탄핵하고 단죄하며,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