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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하지만 손님들 오시네요" 해외여행보험 기지개 [현장르포]

인천공항 현장 가보니
안내 데스크 하루 10명 정도 방문
거의 없었던 지난해 초와는 달라
해외 이동 늘어나며 회복세 기대

"뜸하지만 손님들 오시네요" 해외여행보험 기지개 [현장르포]
지난 5일 인천공항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 데스크에 방문 고객이 없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증하면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예방수칙 관련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3층 출국장. 출국장 내 적막을 깬 건 10~20분마다 나오는 안내 방송이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 여행, 출장, 유학 등을 위해 많은 인파가 붐볐던 이전 모습에 비해 썰렁한 모습이다. 버스정류장, 체크인 카운터, 식당, 흡연장 등에서 많은 방문객을 찾을 수 없었다. 종종 보이는 소수의 항공사 직원, 공항 내 직원, 외국인 여행객 등을 빼면 '유령공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 현장 서비스는 매일 12시간 동안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2터미널 3층 출국장 E 카운터 옆 보험가입 안내 데스크에는 삼성화재 사원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객 수가 예전보다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유학, 출장 등으로 인한 해외여행보험 수요가 있고,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조금씩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설아 삼성화재 사원은 "공항 이용객이 줄다 보니 여행자보험에 가입도 줄었다"면서도 "지난해 중순부터는 조금씩 반등해 지금은 하루에 10명 내외의 손님이 방문해주고 있다"고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고객이 거의 없었던 지난해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국가 간 이동 제한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보험 가입자도 급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안정세를 찾으면서 해외여행보험도 해외 출장자, 유학생 등의 가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25만2353건이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1, 2월 가입건수가 80%가량을 차지한다. 2월 이후 해외여행보험 가입 건수는 매달 만 건도 넘기지 못했다.


다만 5월 이후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이다. 5월 2611건, 6월 4206건, 7월 5452건, 8월 6190건으로 조금씩 증가해 11월에는 7118건으로 2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선 앞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전 세계 확산 국면이 안정을 찾아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확실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