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영국 런던을 제치고 유럽 최대 주식 거래시장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눈 내린 암스테르담의 운하. 사진=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영국 런던을 제치고 지난달 유럽에서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 도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런던의 금융허브 위치를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파인내셜타임스(FT)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유럽의 네덜란드 거래소에서 지난달 하루 주식 거래 규모가 평균 92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4배 넘게 폭증한 수준이다.
반면 런던의 주식 거래 규모는 급감했다. CBOE 유럽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 메인허브였던 런던의 주식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86억유로로 급감했다.
이는 브렉시트 뒤 EU가 영국 거래소들을 이전처럼 국내 거래소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EU에 근거지를 둔 금융사들이 런던에서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 된데 따른 것이다.
브렉시트 협상에서 런던이 금융허브로 인정받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곧바로 65억유로가 런던에서 EU로 옮겨갔다.
런던 은행과 증권사들이 평소 관리하던 거래 규모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암스테르담과 함께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거래소도 지난달 주식 거래 물량이 소폭 늘었다.
그러나 그 어떤 곳보다 암스테르담이 브렉시트 초기 가장 이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암스테르담은 연초 이후 스와프, 국채 시장 부문에서도 거래가 급증했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런던이 꽉 잡고 있던 분야다.
CBOE 유럽은 올 상반기 중으로 암스테르담에 파생상품 사업 부문도 설립할 계획이다.
ICE 거래소 역시 네덜란드를 탄소배출권 거래소 후보지로 점찍었다. 하루 10억유로가 움직이는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암스테르담으로 옮길 계획이다. 다만 청산결제소는 지금처럼 계속 런던에 둘 방침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