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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WHO 중국 우한 보고서에 '깊은 우려'

[파이낸셜뉴스]
미, WHO 중국 우한 보고서에 '깊은 우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중국 우한지역 실사 보고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황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밝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실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WHO는 앞서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을 4주 동안 실사한 뒤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돼 시작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낸 바 있다. 다만 "바이러스의 기원을 이해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단서를 달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채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국무장관이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중국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역시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해 중국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초기 코로나19 조사와 관련한 의견교환 방식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판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촉발했다.

WSJ은 일부 WHO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우한이 아닌 중국의다른 지역에서 2019년 12월 이전에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관련 원시자료를 제출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기 전 이미 다른 곳에서 팬데믹이 시작됐을 수 있지만 중국이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성명에서 "중국은 (팬데믹) 발생과 관련해 초기 자료들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2일 바이러스의 기원에 관해 모든 가정들이 '여전히 열려' 있고, 좀 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WHO가 국제 보건 기구로서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재가입을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재가입은 WHO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에 WHO의 신뢰성을 지키는 것은 가장 최우선시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