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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MAGA 행진은 이제 시작에 불과"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MAGA 행진은 이제 시작에 불과"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상원에서 부결된 직후 의회에서 트럼프의 직무유기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확실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탄핵을 피해가 공화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의 탄핵 부결을 환영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미 상원은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트럼프 탄핵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탄핵을 위해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더 찬성해야 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서 자신이 무죄를 받은 뒤 자신의 탄핵심판 법률팀이 "정의를 세우고 진실을 지켰다"면서 변호인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번 탄핵심판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녀 사냥'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MAGA' 운동은 이제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나는 여러분과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우리 모든 이들을 위해 미국의 위대함을 달성하기 위한 놀라운 여정을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추인하려는 의회의 의사일정을 방해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회를 점거하게 만드는 '내란선동'을 한 혐의로 2번째 탄핵소추됐다.

의사당 폭동 뒤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폐쇘다.

트럼프는 이후 지난달 20일 퇴임때까지 잠잠했고, 퇴임 이후에는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강력한 지지층과 이들의 정치헌금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결별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13일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과 이날 탄핵심판에서 유죄에 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은 가능한 떠들썩하게 트럼프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다.

그를 멀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는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영향력 등을 이유로 그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사설에서 지난달 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확실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탄핵에 실패했다면서 의회의 이날 탄핵 부결은 '트럼프주의' 팬데믹이 미국에 얼마나 깊이 뿌리니렸고, 위험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UAS투데이는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을 심판한 배심원단 성격의 의원 100명이 트럼프의 혐의 사실을 들었지만 이 가운데 최소 16명은 독립적인 심판자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음모론 노력에 힘을 보탰다고 비난했다.

또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 의원 8명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뒤집기 위한 움직임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미 공화당 의원들이 헌법수호 다짐을 버렸다고 USA투데이는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탄핵심판에서 '무죄'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