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표결 찬성 57 반대 43
공화당 일부 등 돌렸지만 역부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탄핵 소추에서도 살아남았다.
미국 상원 의회는 13일(현지시간) 탄핵 심판에서 공화당 의원 7명이 가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67표를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더힐,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의사당 폭동을 선동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던 트럼프가 두번째 탄핵심판에서도 살아났다.
표결 전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탄핵 부당성을 강조하고 나서 탄핵 심판은 일찌감치 부결로 결판이 났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공화당 상원 10명이 트럼프 탄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매코널 대표가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낸 뒤 탄핵 표결에서는 3명이 줄었다.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전원은 트럼프가 '유죄'라고 판단한 반면 공화당 상원의원은 50명 가운데 단 7명만이 이에 동의했다. 이로써 지난달 6일 의사당 폭동 1주일 뒤 민주당의 발의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지난주 약 1주일에 걸친 상원 심판을 거쳐 트럼프는 적어도 전직 대통령으로 탄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러나 하원에서 10명, 상원에서 7명이 탄핵에 찬성해 공화당이 완전한 트럼프 당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매코널 상원 공화당 대표는 표결에 앞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헌법과 맞지 않지만 퇴임한 그에게 내란 선동 책임을 물어 형사기소하는 것은 헌법이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탄핵 부결을 환영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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