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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琴 진통 끝에 18일 첫 토론 합의…野 단일화 다시 궤도에

安·琴 진통 끝에 18일 첫 토론 합의…野 단일화 다시 궤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TV토론 일정 협의가 진통 끝에 합의점을 찾으면서 야권 단일화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TV토론이 한차례 무산되면서 단일화가 암초를 만난 듯 보였지만 양측의 원했던 토론방식이 모두 담긴 절충안이 나오면서 토론과 관련된 갈등은 우선 매듭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15일) 오후 실무진 협상을 재개한 뒤 입장문을 내고 오는 18일 방송사(채널A) 주관 TV토론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전날 첫 번째 TV토론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토론 횟수·방안·방송사 선정 등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실무협상을 통해 TV토론 재개가 이뤄진 것이다.

양측의 협의로 토론은 20분간 사전에 합의한 질문과 방송사가 자율 선정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20분 간 각 후보가 선정한 분야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마지막 40분은 정치·정책 분야에서 사전 준비없는 자유 토론이 진행된다.

그간 양측은 특히 TV토론 형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금 후보는 사회자 역할을 최소화한 자유로운 토론 방식을 제안한 반면, 안 대표는 사회자가 주제를 던지면서 토론을 정리하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두 후보가 원하는 토론 방식이 모두 충족된 절충안으로 의견 조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여론조사 방식과 기관, 횟수 등을 놓고 이와 비슷한 갈등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내내 양측은 '단일화 TV 토론은 후보당 1회만 허용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0일 "단일화 후보 토론은 한 번 허용하고, 두 번 이상 할 경우 다른 후보자에게도 주관 방송사가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양측 캠프에 전달했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단일화할 당시 선관위가 내놓은 유권해석이었다.

금 후보측은 이 유권해석을 "20년 전 사례일 뿐"라고 일축했고 안 후보측은 "유권해석을 어기면서 토론을 강행할 순 없다"고 받아쳤다.

양측이 이틀간 토론 형식과 횟수 등에 매달려 파열음을 키우자 국민의힘에서 경고성 메시지도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행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안 후보와 금 후보가의 '제3지대 단일화' TV 토론이 무산됐던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김 위원장은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정치인"이라며 사전에 정해진 주제로 토론을 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안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양측의 이런 줄다리기가 이번 충돌을 양측의 이해득실이 반영된 힘겨루기였다"며 "현재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에 비해 열세인 금 후보 입장에선 토론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