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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공장도 텍사스 정유시설도 '스톱'

日 지진 여파에 가동 일시 중단
美 한파로 정제공장 등 폐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조은효 특파원 윤재준 기자】미국의 역대급 한파와 일본의 지진 여파로 인해 산업시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정유시설이 얼어 붙으면서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에선 지진의 여파로 자동차 공장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3일 밤 발생한 후쿠시마현 강진(리히터 규모 7.3)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도요타는 거래처, 납품업체들의 피해를 감안해 일본 내 15개 공장의 28개 라인 중 9개 공장의 14개 라인의 가동을 17일부터 최장 4일간 멈추기로 했다. 도요타 공장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UV (다목적 스포츠 차량) '해리어'와 고급차 '렉서스'등의 생산라인이 일시 정지 사태다. 도요타 측은 피해 생산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19년 일본 국내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14개 라인을 중단하면, 하루 5000~6000대 정도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도요타는 22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지를 놓고, 부품조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에선 이번 한파로 원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텍사스주는 30년 만에 가장 매서운 한파로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됐다.

원유정보업체 리스태드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미국에서 50만~120만배럴의 원유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시설도 일제히 폐쇄되면서 하루 300만배럴 정제유 공급도 끊겼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공사 아람코의 미국 자회사 모티바의 텍사스주 정제공장도 가동 중단됐다.

수 많은 유정이 얼어 붙고 정제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파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전기공급도 중단됐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58센트(1%) 상승한 배럴당 60.0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4월물은 5센트(0.1%) 상승해 배럴당 63.35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최고다.

특히 WTI는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에 급등했다.

조은효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