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사법당국이 17일(현지시간)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사진은 2013년 7월 10일 익명을 요구한 대만 타이페이의 한 해커가 노트북 컴퓨터로 해킹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법무부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프로그래머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통해 금융사들과 기업들에서 현금과 암호화폐 13억달러 이상을 탈취하려한 혐의다.
CNBC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들 해커가 아울러 "여러 악성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고 배포했으며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시장을 만들려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출신 미국인 1명이 돈세탁 계획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고, 이들 기소된 북한 해커들이 '사이버은행 털이'를 통해 마련한 돈을 '현금화'하는 것을 도왔다는 혐의도 인정했다고 미 사법당국은 밝혔다.
미 사법당국 관계자들은 북한 해커 3명의 혐의는 2018년 소니영화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이른바 '워너 크라이'로 알려진 랜섬웨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국가안보국 차관인 존 데머스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활용한 북한의 작전들은 현금 대신 디지털 지갑에서 암호화폐를 훔치는 것으로 세계 유수의 은행 강도"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구 연방검찰의 트레이시 윌킨슨 검사도 "북한 해커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들은 범위가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저질러진 것"이라면서 "그동안 저지른 범죄 규모가 경악할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윌킨슨은 "기소된 범죄혐의들은 국가 차원의 범죄 활동"들로 정권 유지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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