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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지 선정된 장혜영 의원 "연대 자퇴한 장애운동가·다큐 감독"

'SKY 자퇴생' 사건으로 이름 알려
장애인과 탈시설 문제 다룬 '어른이 되면' 감독

美 타임지 선정된 장혜영 의원 "연대 자퇴한 장애운동가·다큐 감독"
영화 ‘어른이 되면’에 나온 장혜영 당시 감독(오른쪽)과 동생 장혜정씨

[파이낸셜뉴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떠오르는 인물 100인'(TIME 100 Next 2021)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87년생인 장혜영 의원의 이력은 다채롭다. 영화감독, 작가, 크리에이터, 싱어송라이터, 학생운동가, 장애인운동가, 여성운동가가 그녀에게 붙는 수식어이다.

■SKY 자퇴생 장혜영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지만, 돌연 자퇴했다.

장혜영 의원이 유명해진 계기가 이른바 'SKY 자퇴생' 사건이다. 고려대학교 김예슬씨, 서울대학교 유윤종씨 다음으로 2011년 11월 14일자로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이별 대자보를 붙이며 중퇴를 했다.

이들은 당시 사회의 학벌주의와 고소득층만의 명문대 입학, 자격증 브로커가 돼버린 대학 등 여러 부분을 비판하며 중퇴를 했다.

장혜영 의원은 여기에 "학교보다 더 좋은 게 있어 학교를 그만둔다"며 "여러분 학교를 사랑하십니까? 아니라면 왜 굳이 여기에 있습니까?"라는 말을 남기며 연세대학교를 중퇴했다. 4년 동안 성적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기 때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영화감독·정치인·싱어송라이터 장혜영
대학을 나온 이후 2년 뒤 장 의원은 동생 장혜정이 있는 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사건이 지금의 '장혜영'을 만든 계기였다. 발달장애를 가진 동생 장혜정씨를 17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탈시설) 함께 지내게 된다.

이후 장혜정과 본인의 이야기, 장애인 시설 문제 등을 다루며 장애인과 탈시설 문제를 첨예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9년 YWCA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인재로 영입돼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선된 이후 첫 국정감사인 지난해 10월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기재부 경제관료 출신 추경호 국민의힘의원과 함께 최상위권에 선정됐다.

한편 2018년 5월 8일 앨범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를 내며 싱어송라이터로도 데뷔했다. 지난해 9월 14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이야기가 담긴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르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