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이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사건을 고발한 향군정상화추진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연관해 향군회장 등 10여명을 고발한 재향군인회정상화추진위원회가 서울남부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는다. 남부지검에 사건을 고발한지 무려 10개월만에 이뤄진 조사다.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은 18일 남부지검 청사 앞에서 '향군상조회 매각비리 의혹 고발사건' 고발인 조사 출석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고발인 조사에서 김진호 향군 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향군상조회를 매각하려 시도하고 상조회 노조에 금품을 지급하며 소송제기를 막은 정황 등을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부지검은 그간 향군정상화추진위의 지속적 문제제기에도 사건을 적극 수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건은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고발돼 라임과의 연관성이 드러나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됐으나 이후 이렇다 할 수사성과가 나지 않았다.
담당 수사검사만 3차례 교체됐고 수사관도 비수사 부서로 전출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고발인 조사가 10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라임 사태 몸통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라임펀드 자금을 동원해 지난해 1월 320억원에 향군상조회를 매입했다. 이후 '3년 전매제한'을 어기고 보람상조에 380억원을 받고 향군상조회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378억원을 횡령하고 계약금 250억원을 가로챈 정황이 드러나 김봉현 전 회장, 장모 전 상조회 부회장, 박모 전 향군상조회 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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