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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백신 기술주권 필요하다면 백신 개발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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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백신 기술주권 필요하다면 백신 개발 나설 것"


[파이낸셜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코로나 변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 기술자립을 못한다면 직접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맞춤형 항체치료제 개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임상 결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변이 맞춤형 치료제 개발과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서 회장, "백신 개발 준비 돼 있다"
서 명예회장은 "진단키트 등 진단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갖춰져 있고 항체치료제의 허가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술 주권도 확보했다"며 "단 백신의 경우 해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백신이 따라갈 수 있을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백신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밝힌 것이다.

서 회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도 예방범위가 더 넓은 2가, 3가로 발전돼야 하는데 국산 백신들이 임상시험 하기 어려워진 환경"이라며 "백신을 개발할 만한 준비는 돼 있지만 현재 결정한 사항은 아니다. 국산 백신이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우리도 백신 기술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변이가 현실화될 때 터널 끝에서 유턴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만들었다는 항원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경제성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지만, 국가 기술자립을 위해 필요하다면 영리성 안 따지고 긴급하게 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 "백신 기술주권 필요하다면 백신 개발 나설 것"

■변이 확산 심각, 남아공서 단독 임상 계획
또한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특히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남아공에서 임상 2상까지 6개월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렉키로나 개발하면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의 말대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의 급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미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 급속 확산을 경고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17일 기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94명으로, 2월 첫째 주 기준 54명에 비해 2주 만에 약 74% 증가했다. 더욱이 코로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상대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을 '렉키로나' 개발을 하면 준비해왔다. 렉키로나 개발시 항체 스크리닝 과정에서 38개의 항체 플랫폼을 확보했고, 32번 항체와 렉키로나의 칵테일 요법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영국 변이의 경우 렉키로나가 잘 반응했고, 남아공 변이는 중화능력이 떨어졌는데 32번 항체에서 중화반응을 나타내 렉키로나와 32번 항체 칵테일 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관련 임상을 남아공 현지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6개월 내 임상 2상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렉키로나 3월말까지 40만명 생산
서 회장은 전날부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렉키로나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셀트리온은 미리 생산해놓은 10만명분 외 3월말까지 40만명 분을 추가로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320만명분이다. 해외 임상도 추진한다. 향후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허가를 위한 과정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