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다가오니 다급한 맘에 '돈 주겠다' 매표"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국민위로 지원금'에 대해 "또 국민 돈을 갖고 생색내실 건가"라며 질타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 찍어주면 돈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기진작용 국민위로 지원금’, 참 좋은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100만 원, 아니 1000만 원씩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 돈,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든 이 와중에도 꼬박꼬박 낸 혈세다"라며 "그 돈을 마치 쌈짓돈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재난지원금까지 주고 나면 국가채무가 1000조 원까지 치솟는다"라며 "전부 우리 아이들이 갚아야 할 빚이다. 자식들 지갑에 있는 돈 꺼내 쓰면서 생색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일침했다.
나 후보는 또 문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이라는 단서도 참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신 확보전에서 OECD 꼴지를 기록해놓고 그런 말이 쉽게 나오나. 국민들한테 미안함도 없어 보이는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부여당의 지원금 추진을 '선거 전 매표 행위'라고 규정한 나 후보는 이번 선거에 대해 "국민이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 하게 해주는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들, 이제 안 속는다. '내가 낸 돈, 돌려주면 받겠지만 내 표는 주지 않겠다'고들 하신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무책임한 정치의 결말은 무거운 심판이다. 문재인 정권, 제발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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