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뉴델리의 한 의료진이 지난해 8월 26일(현지시간) 펄스옥시미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과 달리 일반적인 펄스옥시미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회색으로 생긴 클립 형태로 환자 손가락에 끼우게 돼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환자들의 혈액내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인 펄스옥시미터(pulse oximeter)가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에서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이 장비는 병원에 입원하면 흔히 마주하는 의료장비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생체지표를 측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CNN은 그러나 20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연구결과와 정부 의료기관들에 따르면 이 장비가 피부색이 짙은 환자에게는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19일 펄스옥시미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시 사용이 크게 늘었지만 결과가 때로 부정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주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의료지침을 업데이트해 의료진에게 피부색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FDA 제품평가·품질국장인 윌리엄 메이절 박사는 "펄스옥시미터가 혈액내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유용한 장비이기는 하지만 그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펄스옥시미터는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혈액내 산소 농도를 점검하는데 필수적인 장비여서 팬데믹 이후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그러나 흑인, 라틴계, 아메리카 원주민 등 피부색이 짙은 유색인종에게서는 산소농도가 더 낮게 나와 이들이 입원할 확률을 4배 끌어올리는 것으로 조사됏다.
앞서 지난해 12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도 미시건대 연구팀이 비슷한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혈액중 산소농도를 측정하는 더 정밀한 방법은 주사기로 혈액을 뽑아내 직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지만 더 고통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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