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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덩이가 막 날아다녀"..안동 등 산불지역 주민 밤새 뜬눈

"불덩이가 막 날아다녀"..안동 등 산불지역 주민 밤새 뜬눈
강원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 산불.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이 안동·하동·예천에서 난 산불이 확산되자 산불위기경보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차단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안동에서는 지난 21일 오후 3시20분쯤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 소방헬기 14대와 소방차 12대, 특수진화대원 19명, 공무원, 소방관 등 56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불이 번지는 지점 산세가 험한 데다 마른 나무가 많고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망천리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중평리 마을 코앞까지 확산하면서 주민들과 인근 캠핑장 이용객은 짐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대피했다. 그러나 바람이 워낙 강해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날듯이 번지먼서 주민들은 큰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민가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소방당국은 밤이 되면서 야간 헬기 투입을 중단하고 방화선을 구축한 상태에서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산림·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다시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경남 하동에서도 악양면 미점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청과 경남도 소속 등 헬기 10대와 공무원 500명 가량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엔 근처 먹점 마을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렸다. 해가 지면서 헬기 투입은 중단됐고, 소방인력들은 불이 다른 산으로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했다.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소방차 19대와 헬기 3대를 투입하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 예천군은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영주시도 산불이 난 곳과 가까운 장수면 갈산리와 화기리 주민에게 대피하도록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