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만원은 되어야 기본소득이고 4만원은 용돈소득일 뿐이라는 표현은 병아리는 닭이 아니라는 말처럼 불편하다"며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에는 4인 가구 월 17만원 연 200만원을 '화장품샘플' 수준으로 평가절하 하시더니 이번에는 '용돈소득'이라 폄훼하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원님은 겪어보지 않아 모르시겠지만 단돈 수십만원 아니 몇 만원이 없어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배고픔 때문에 계란을 훔치다 경찰유치장으로 끌려가는 것이 서민의 현실적 삶"이라며 "액수가 크면 좋겠지만 큰 액수로 시행못하면 포기할 게 아니라 적게라도 시작해서 키워가면 되지 않겠나. 병아리 아니었던 닭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저 멀리 있는 신기루나 실현불가능한 공수표가 아니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소액이나마 얼마든지 시행해 늘려갈 수 있고, 소득지원과 양극화 완화라는 복지효과에 더하여 소비진작에 따른 경제활성화로 총수요 부족시대에 지속성장을 담보하는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음 기회에는 실행가능하고, 진지하며 현실적인 기본소득 실행방안을 제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기본소득 지급 규모를 1인당 월 30만원으로 해야 '기본소득'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며 "월 약 4만1600원 수준으로는 '기본용돈'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6일 김 전 의원이 "월 4만원이 기본소득인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말꼬리 왜곡한 비난보다, 실현가능한 대안제시를 기대한다"고 대응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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