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2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심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22일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중간간부 인사 논의에 돌입했다. 대검이 주요 권력 수사 관련 인물만 교체하는 법무부의 '핀셋 인사'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중간간부 인사에 반영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57분쯤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임의적인 '핀셋 인사'를 하지 말아달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번 검사장 인사에서 발생한 민정수석의 사표 파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면서 "그 원인은 장관과 총장의 인사 조율 과정에서 중앙지검장 및 대검 부장 교체라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가 깨졌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에서는 인사 정상화를 위해서 광범위한 규모의 인사 단행을 요청했는데 법무부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빈 자리를 메꾸는 소규모 인사 원칙을 통보해왔다"면서 "대검에서는 진행 중인 중요 사건의 수사팀, 중앙지검 보직부장의 현 상태 유지와 사직으로 발생한 공석을 채우고 임의적인 '핀셋 인사'는 하지 말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인사와 관련돼서 의견이 대립되지 않고 법무부와 대검의 안정적 협력관계가 회복되어서 국민들의 심려를 끼치지 않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부연했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위원회가 열리고 이르면 이날 오후나 23일 중 인사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 당시 '패싱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복귀해 거취를 결단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검찰 안팎에선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 수사팀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자리에 누가 갈지, '채널A 사건'을 수사하며 '한동훈 검사장 무혐의' 결재를 놓고 이성윤 지검장과 충돌한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과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친정부 성향 검사들의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검찰인사위는 큰 틀에서 인사 원칙과 기준을 의결한다. 개개인 보직이나 임지는 논의하지 않는다.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 3명과 판사 2명, 변호사 2명, 법학교수 2명, 법률가가 아닌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이창재 위원장이 그만두면서 현재 검찰인사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비어있다. 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임시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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