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행사
日정부 차관급 인사 파견
주일 한국대사관 부근 확성기 10여대 시위
22일 낮 12시40분께 일본 도쿄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 부근에서 '독도는 일본땅' 이라고 주장하며 도로를 점거한 우익 단체의 차량 앞으로 일본 경찰이 대오를 이루고 있다. 사진=조은효 특파원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22일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에 차관급 인사를 참석시키는 등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 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케시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올바른 이해를 구해가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정부로서도 지금까지 그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세계 각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에 의한 대외 발신과 더불어 국내 전문가의 해외 파견, 해외 언론인 일본 초빙, 영어와 프랑스어 등 11개 언어로 다케시마 관련 동영상과 팸플릿 작성·배포·발신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와다 요시아키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했다. 아베 신조 2차 정권 때도 이 행사에 8년 연속으로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1905년 1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각의(국무회의)결정을 했고, 시마네현은 같은 해 2월 22일 독도가 시마네현에 속한다는 고시를 발표했다. 시마네현은 고시 발표일을 기념해 2005년 조례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고, 2006년부터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우익 단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40분간 도쿄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 부근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며 일본어와 한국어로 확성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형 확성기를 단 차량 10여대를 동원해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다. 한국인은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우익 단체 차량들이 4차선 도로 절반, 약 250~300m정도를 수십분간 점유하다가 일본 경찰의 저지로 해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