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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또 혁신… SK텔레콤, AI·ESG 날개 달고 빅테크로 도약 [포춘클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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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영업익 2309억
전년동기대비 99% 큰폭 증가
이동통신사업 전체에 AI 접목
한국기업 최초 ‘RE100’ 이행
그린 ICT 기업으로 변신 속도

혁신 또 혁신… SK텔레콤, AI·ESG 날개 달고 빅테크로 도약 [포춘클럽 라운지]
SK텔레콤은 올해 경영 방향성을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빅테크로 정하고 한 단계 발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 4·4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9400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98.5% 증가했다. 비용 집행이 많은 시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AI 기반 빅테크 기업으로 혁신중

AI 스피커 NUGU(누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은 AI 서비스 및 사업을 담당하는 'AI&CO' 외에 딥러닝 기반의 대화형 AI '한국어 GPT-3'와 AI 가속기 등을 개발하는 연구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하는 등 AI 분야에서 기술과 사업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이동통신 기반의 사업을 담당하는 MNO(이동통신) 사업부를 △모바일 △구독형 상품 △MR(혼합현실) 서비스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등 9개의 핵심 사업으로 재편하고 각 사업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통신 기반의 콘텐츠와 서비스의 확장뿐만 아니라 2020년 말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할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발족했다. 이어 올해에는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병해 융합보안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외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모바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모바일 음원서비스 '플로' 등의 미디어 사업, 11번가와 온라인 쇼핑몰 SK스토아 등의 커머스 사업 등을 아우르는 빅테크 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MNO는 망접속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이동전화 수익이 2.7% 증가한데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보안부문에서는 SK인포섹의 매출 증가율이 ADT캡스보다 컸고 이익도 증가했다. 커머스는 11번가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SK스토어의 수익 개선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달성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각 사업부를 분리해 놓아도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SG 경영으로 '그린 ICT 기업' 가속

SK텔레콤은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국내외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제적 성과 외에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한국 기업 최초 'RE100'에 가입한 SK텔레콤은 회원사로서 자사가 보유한 첨단 ICT 역량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사업에 소요되는 자원을 재활용해 사용 전력량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MNO 영역뿐만 아니라 연관 영역으로 활발한 다각화가 이뤄지면서 매력적인 기업가치 상승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각각의 영역에서 인수합병(M&A),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한 성장 시도에 가장 적극적이며, 비통신 사업 라인업과 MNO 본업간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 계획 역시 기업가치 상승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