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25개국 국민 인식조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CCTV 화면 캡쳐)2019.6.20/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주요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별 중요 동맹·위협국 인식을 조사해 8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 이중 한국인 응답자는 미국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89%)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美 중시 성향 강해…최대 위협국은 北·中
한국인의 미국 중시 성향은 이스라엘, 일본과 함께 다른 조사 대상국보다 압도적으로 뚜렷하다. 같은 조사에서 이스라엘인과 일본인은 각각 95%, 78%가 미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답했다. 일본 다음으로는 캐나다(55%), 영국(51%), 폴란드(43%) 순인데 앞선 3국 응답 비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시기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미국 정부의 한국 25% 상호관세 부과 발표 시점 사이인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 진행돼 상호관세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최대 위협국을 묻는 항목에서 한국인은 40%가 북한을 꼽았으며 33%는 중국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라고 답한 경우는 각각 13%, 1%에 그쳤다. 일본은 53%가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꼽아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캐나다 등 주변국, 트럼프시대 美 인식 눈에 띄게 변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고 발언해 수모를 겪고 있는 캐나다인들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한 비율도 가장 높았지만, 미국이 최대 위협이라고 말한 응답(59%)도 가장 높았다.
국경, 관세 문제로 미국과 갈등 중인 멕시코인들은 미국이 가장 위협적인 나라라고 말한 비율이 68%에 달했다. 미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한 멕시코인 응답자는 37%였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 이번 조사에 대해 "러시아, 북한, 이란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이웃 나라 미국을 자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시대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눈에 띄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럽 국가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러시아를 최대 위협국이라고 말한 비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았다.
폴란드 응답자의 81%가 러시아가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으며 스웨덴(77%), 독일(59%)도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미국을 포함해 주요 25개국 2만8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인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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