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영축산 군사시설이 무장애 산책로로 재탄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산책로는 전구간 목재데크길로 깔렸다.
[파이낸셜뉴스]서울 노원구 영축산 군사시설 철책이 주민들의 무장애 산책로로 변신했다. 이 산책로를 이용하면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노원구는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개방에 합의하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영축산이 군사 시설 철책으로 막힌 지 70년만의 일이다.
노원구는 23일 영축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순환산책로를 조성했다며 어르신, 휠체어장애인, 임산부 등도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이라고 밝혔다. 무장애숲길은 총 3.39㎞이며 1,2단계로 나눠 조성했다.
1단계 구간은 지난해 2월 개통했다. 우이천 옆 SK뷰아파트~정상~ 광명교회까지 이어지는 1.85㎞구간이다.
최근 개통한 2단계 구간은 광운대역 제일빌라~정상~월계문화체육센터간 1.54㎞ 거리다.
순환산책로는 전 구간이 폭 1.8m 이상,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목재 데크길로 이어진다. 안전난간을 설치해 어린이와 임산부는 물론 전동스쿠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불편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히 전 구간에 보행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순환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 전망대는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까지 서울의 명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서울에서 산 정상을 통과하는 순환산책로는 영축산이 최초다.
영축산은 노원 관문에 위치한 우수한 지리 조건에도 불구하고 순환산책로 개통 이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동네 야산에 불과했다. 등산로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라 산을 찾는 주민들도 많지 않았다.
산책로 조성을 포함해 영축산의 경관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산 정상에 군 시설이 있어 시설 개방과 주민 접근이 불가한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하지만 노원구는 국방부·수방사와 협의끝에 정상개방에 합의했다. 영축산이 군사 시설 철책시설이 70년만의 개방되는 순간이다.
순환산책로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공법으로 조성했다. 수목을 가급적 제거하지 않고 우회하거나 데크 바닥에 구멍을 내 나무를 통과시키는 등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시공했다. 또 산림을 훼손하던 기존 샛길은 폐쇄하고 숲 가꾸기를 통해 건강한 산림환경을 조성했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환경개선 작업도 병행했다.
재래식 화장실과 노후 놀이터를 철거하는 대신, 수세식 화장실 2개소와 힐링 쉼터 1개소, 아이들을 위한 생태 놀이터 1개소를 새로 설치했다.
또 산 정상 노후 체육시설을 정비해 한층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오승록 구청장은 "현재 월계동 지역 인구 8만 명 중 20% 정도가 노약자 등 보행약자이다"며 "이번 순환산책로 개통으로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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