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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난입으로 사임한 경찰 수장 "폭도들이 전쟁 준비"

美 의회 난입으로 사임한 경찰 수장 "폭도들이 전쟁 준비"
스티븐 선드 전 미국 의회경찰 서장이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의회 난입 사태에서 의회를 방어했던 경찰 수장이 당시 폭도들을 회상하며 그들이 “전쟁을 준비해 의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스티븐 선드 전 의회경찰 서장은 2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의회에 침입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달 6일 폭도들의 의회 난입이 약 30년간 경찰 생활 가운데 "법 집행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선드는 "의회를 공격한 폭도들은 준비를 잘 갖추었고, 여러 주 출신들이 참여했다"면서 "폭도들은 파이프, 막대기, 방망이, 금속 바리케이드, 깃대 등으로 무장했고 전쟁을 준비해 의회를 공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위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전쟁에 대비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선드는 난입 사태 다음날 해당 사건으로 민간인 4명과 의회 경찰 1명이 숨진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 언론들은 의회경찰이 연방수사국(FBI)의 병력 지원 제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선드는 지난달 사임 발표에서 의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려 했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도로 돌변해 의회로 난입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드는 23일 청문회에서 FBI가 공격 하루 전인 5일 '극단주의자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부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 보호 실패는 정보 부재 때문이라며 정보기관들 사이의 정보 공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