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초1은 매일 등교하는데..중1은 왜 학교 못가나

초1은 매일 등교하는데..중1은 왜 학교 못가나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에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 확대를 제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초 검토했던 '중1 매일 등교'는 제안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초·중학교 교사 1만729명, 학부모 16만1203명(초등 10만5268명·예비 중1 3만4288명·중2~3 2만1647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이틀 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초·중등 등교 확대 및 중1 매일 등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거리두기 2.5단계까지 각급 학교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늘리는 방안에 대해 70% 넘는 학부모가 찬성했다. 비율로 보면 예비 중1 학부모 76.1%, 초등 학부모 74.2%, 중2~3 학부모 70.7% 등 순이었다. 교사는 약 54%가 찬성표를 던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2.5단계까지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확대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겠다고 했다. 2.5단계 격상 시 소규모학교와 특수학교(급) 등을 제외하고는 등교 인원이 3분의 1로 제한되는데, 이를 손봐야 한다는 의도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중1에 대한 매일 등교 방안은 교육부 제안 사항에서 제외했다.

이는 중1 매일 등교를 설문 과정에서의 ‘편향성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 이번 설문을 두고 교육부가 중1 우선 등교 원칙을 세우지 않았는데도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가정해 조사하면 왜곡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중1에 대해서만 매일 등교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형평성 위반이라는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1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학년이라 등교 확대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 의견을 듣고자 했다”며 “특정 답변을 얻으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세심하게 설문 항목을 배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설문 과정에서 다른 학년도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중학교에서 특정 학년의 매일 등교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교육부에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