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슬라브 소로킨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3등 서기관 가족들이 손수레를 밀어 러시아와의 접경으로 이동하는 모습.(러시아 외교부 페이스북 캡처)
북한 근무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러시아 외교관 가족들이 코로나19로 국제 교통편이 없자 손수레를 밀고 국경을 넘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 외교부 페이스북 페이지를 인용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3등 서기관인 블라디슬라브 소로킨 가족들이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건너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소로킨 서기관 부부가 자녀들과 짐가방이 실린 수레를 철로를 따라 밀면서 입국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들은 힘든 기색없이 러시아 영토에 진입하자 기쁜 나머지 환호하고 있다.
소로킨 서기관 부부가 항공기나 선박, 차량으로 러시아에 입국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북한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교통편 운행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과 외국을 왕래하는 열차와 항공편, 육상 교통은 거의 끊긴 상태다.
따라서 귀국해야 했던 소로킨 서기관 가족들은 평양에서 열차 32시간과 버스 두시간으로 두만강 접경 지역까지 이동한후 손수레에 가방을 싣고 1km를 밀면서 철교를 건너 러시아로 입국해야 했다.
러시아 외교부 관리들은 접경 지역에서 이들을 마중 나갔으며 버스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톡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북한 정부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병력을 증강시켰으며 상당수 평양의 외교 공관들이 문을 닫고 외교관들이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블라디보스톡행 고려항공 여객기의 운항이 한차례 허용됐으며 이때 독일과 러시아, 프랑스, 스위스, 폴란드, 루마니아, 몽골, 이집트 외교관들이 이 항공편을 이용해 떠났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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