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뉴스1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이른바 '기성용 초등생 시절 성폭력 의혹'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가운데 피해자를 자처하는 C씨와 D씨 측은 증거 전체를 곧 공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주장하면서 이번 파문은 시작됐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A 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의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의 주장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회의를 통해 기자회견을 할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 정할 계획"이라며 "원하는 대로 판을 크게 키워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20년 전 일이어서 물증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박 변호사는 당시 피해 상황에 대한 C씨와 D씨의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된 증언을 증거로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C씨와 D씨 중 적어도 한 명이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폭로의 진실성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아직 얼굴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C씨, D씨와 달리 기성용은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힌 점도 기성용 측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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