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 CNN캡쳐.
[파이낸셜뉴스]미얀마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은 미얀마 반쿠데타 시위 주도 도시인만큼 피격 사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28일 현지 매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는 양곤 시내 흘레단 사거리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총에 맞아 쓰러진 뒤 피를 흘린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는 사진 및 동영상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 참가자가 군경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도 같은 날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두 매체가 언급한 사망자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위 참가자가 군경 총격으로 숨진 것이 확인될 경우 양곤 시위대의 첫 사망 사건이 된다. 지금까지는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각각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다.
남부 다웨이에서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발사,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이와 관련,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군경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군경은 사복경찰을 더 많이 배치하고 고무탄과 물대포 등 무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시위대를 체포하는데 더 적극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취재진도 구금되는 사례가 SNS에 올라오고 있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군경의 진압에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26일까지 최소 771명이 체포·기소 또는 형을 선고받았으며 689명이 구금되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중 83명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가장 강력한 행동”을 호소했고 193개 회원국 외교관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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