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찢어진 눈(slant eyes)’포즈를 취한 니콜 버킷. / 사진=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수없이 인종 비하 행위로 지적돼온 일명 ‘찢어진 눈(slant eyes)’ 포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 수업 도중 또 나왔다.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 해당 포즈를 취한 것이다. 그는 과거 유행했던 인종차별 장난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그랜트 유니언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및 진로지도 교사인 ‘니콜 버킷’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화상 강의 중 ‘눈찢’ 포즈를 해보였다.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동양인의 눈 모양을 조롱하는 대표적인 아시아인 비하 포즈다.
강의에서 버킷은 손으로 자신의 눈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며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이라며 “수평으로 찢어진 눈인 경우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킷은 ‘중국, 일본, 더러운 무릎’(Chinese, Japanese, Dirty Knees)을 설명하기 위해 해당 포즈를 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노래는 80년대 퍼졌던 놀이용 곡으로 아시아계 아이들에 대한 비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반면 문제의 장면과 행위가 버킷이 인종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던 중 나온 것이었다며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는 옹호도 나왔다.
하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좀 더 성숙한 태도로 수업했어야 한다”, “인종차별주의자가 교단에 서서는 안 된다” 등 연이은 비판을 쏟아냈다.
게다가 이 학교 교장인 ‘다리스 힌슨’마저 입장문을 통해 “이 동영상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우며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