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4일 봄의 초입은 3월에 연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인천강화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가 봄철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4일 행안부는 최근 5년(2015~2019년)간 발생한 화재(총 21만4467건) 중 3월에 가장 많은 11.6%(2만495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화재로 1558명이 사망하고 9865명이 다쳤다. 이 중 3월화재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1194명(사망 177명, 부상 1017명)에 달했다. 한겨울인 1월을 제외하고 두번째로 많다.
김윤정 한국소방안전원 과장은 "3월은 기온은 겨울보다 높지만 꽃샘추위 등으로 체감온도가 낮아 난방기구를 계속 사용한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 작은 불도 크게 번지기 쉬운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3월 화재가 많은 이유는 임야 화재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3월 임야화재는 월평균(1151건)보다 3.4배(3867건) 증가했다. 또 판매·업무시설(백화점 등), 산업시설(공장·창고 등), 생활서비스 시설(음식점·주점 등)에서의 화재도 겨울철보다 많거나 비슷하게 발생했다.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도 3월에 많았다. 부주의 중에서는 담배꽁초(26.9%, 4225건)가 가장 큰 화재 원인이었다. 쓰레기 소각(3185건), 논밭 태우기(2110건)가 뒤를 이었다.
지만석 행안부 예방안전과장은 "3월에 발생한 화재 10건 중 6건(1만5692건)이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할 정도로 부주의 화재 비율이 연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건조한 날씨 3월에 국민들에게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흡연은 가급적 지정된 흡연 구역을 이용하고, 특히 야외에서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반드시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처리한다. 자동차를 타고 산림과 인접한 도로를 이동하는 중에도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려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 성냥 등의 화기는 절대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임야화재를 예방하려면 고춧대 등 농산 부산물과 비닐 등의 농사 쓰레기는 절대 태우지 말고 공동으로 수거 처리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소각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을 단위로 지방자치단체와 산림부서의 허가를 받은 후 산불진화대원의 도움을 받아 실시해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도 크게 번지기 쉽다. 화재는 아주 사소한 실수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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