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곧 있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 재등판 징후를 내보였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표를 던진 날과 같다. 그는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초인’(조국의 독립)이 오기를 부르짖었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의 고향 안동을 찾아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었다”고 적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21대 4·15총선 지역구 패배(서울 종로)와 당의 참패를 책임지고 미래통합당 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숨죽이고 있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슬며시 고개를 든 셈이다.
황 전 총리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민공복의 굴종’, ‘국민의 경제적 궁핍’, ‘젊은이들의 미래포기’를 강요하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며 정치 복귀를 암시했다.
황 전 총리는 “퇴계선생과 그의 후손 이육사 선생의 고향 안동을 찾았다”며 “이육사 선생이 ‘선조가 피로써 찾고 지켰던 대한민국에서, 너희들은 진정 주인인가’라 하고 묻는 것 같아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끝으로 시인 이육사의 대표 시인 ‘광야’ 전문을 썼다.
윤 총장의 사퇴 날 맞춰 이 같은 메시지를 내보인 것은 문재인 정권을 저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인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을 앞장서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