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0년 겨울철 기후분석 결과 발표
기상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겨울은 강추위와 기습 폭설, 이상고온 현상으로 기온 변동폭이 가장 컸던 해로 기록됐다. 북극 온난화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힘겨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기상청은 이상기후로 인해 우리나라뿐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재해가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2020년 겨울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동폭(표준편차)이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컸다.
특히 1월은 7~10일 4일 연속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낮았다. 21~ 25일 5일 연속 하루 최고기온이 가장 높아 변동폭 또한 역대 가장 컸다.
2월은 큰 기온 변동폭과 함께 이동성고기압 영향에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반면 강수량(46.7㎜)은 적었다. 1973년 이후 여섯번째로 적었다. 김정식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은 "대륙고기압(차고 건조)과 이동성고기압(따뜻하고 건조)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은 건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해상의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의 온도차)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과 비가 여러차례 내려 날씨 변화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은 동풍이 약해 강수 현상이 매우 적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서~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매우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12월 중순~1월 상순에 기습 한파도 있었다.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고(음의 북극진동),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블로킹)가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돼 서태평양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우세했다. 이에 따라 열대-중위도 대기 반응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하면서 찬 북풍 기류가 세졌다.
또 올해 1월 중순 이후엔 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1월 말과 2월 말에 남풍 기류의 유입과 강한 햇볕, 일시적 동풍에 의한 푄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에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은 강한 한파와 기습 폭설, 강한 바람, 이상고온 현상 등 계절 내 기후변동이 급격히 나타났다.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기상재해 및 기후분석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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