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퇴출을 요구하는 피켓시위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받은 하버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위안부=매춘부'라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욱일장은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들도 일왕에게 받은 훈장으로 알려져 있다.
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램지어는 교내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교내신문은 최근 램지어 교수 논문의 파문에 대해 그의 입장을 듣기에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당시 램지어 교수는 오히려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램지어는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로 돼 있다. 또한 램지어는 지난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한 바 있다. 램지어는 자신의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에는 하버드 크림슨에 2차례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논문을 옹호하는 글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램지어는 이후 이 글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글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램지어에 대한 비난이 전세계 노벨상 수상자, 글로벌 석학뿐만 아니라 동료교수들에게서 쏟아지면서 학계에서 '왕따'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도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최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문게재를 연기했다. 게다가 미 의회에서 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램지어는 궁지에 몰리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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