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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린이집 교사, 아동 상습 학대…원장 손녀도 피해

경찰, 보육교사 2명 입건…원장 “책임 통감” 사과문 발표

제주 어린이집 교사, 아동 상습 학대…원장 손녀도 피해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이 원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되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주경찰청은 6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제주시 소재 어린이집 교사 A씨와 B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4개월 동안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1~3세 원생 10여명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교사가 아동의 배를 수차례 폭행하는 영상과 간식을 먹지 않는 아동의 엉덩이를 발로 톡톡 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동이 바닥에 쓰러지자 손을 잡고 바닥을 질질 끄는 모습도 있다.

이들의 학대 사실은 아동의 귀가 빨개진 것을 보고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피해 어린이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 C씨의 친손녀(3)와 외손녀(2)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과한다.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저의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했고, 피해아동 부모들에게 연락해 계속 사과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단 한명의 아이라도 피해 없이 제대로 된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개월치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을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아동 수와 가해 교사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