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돼지국밥집에서 직원들이 깍두기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TV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돼지국밥 가게에서 반찬을 재사용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그대로 송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프리카TV 방송인 파이는 고모가 운영하는 국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콘텐츠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파이는 이날 국밥집 매출의 2배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한 직원이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 접시를 들고 주방 안쪽으로 이동했고, 이 깍두기를 큰 반찬통에 담긴 깍두기와 섞었다.
옆에 있던 직원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남은 깍두기와 섞인 깍두기를 새로운 접시에 담았다.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노출됐다.
방송을 보던 누리꾼들이 “손님이 먹던 깍두기가 뒤섞였다”, “반찬 재사용 딱 걸렸다”, “아 실망이다”, “이 시국에 먹던 반찬이랑 섞는다고?”, “저기 어디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파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철저하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미숙하게 진행했던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기부하는 콘텐츠여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참여해주셨는데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부는 추후에 바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식당은 위생적인 관리를 바로잡고 이에 대한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파이는 반찬을 재사용한 직원의 사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직원은 “제가 오늘 처음 일을 한 거다. 저는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다 보니까 죄송하다. 잘 몰라서 그랬다”라고 사과했다. 고모도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잔반을 재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만약 고의성이 크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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